
미국경제학회(AEA)가 발행하는 Journal of Economic Perspectives의 연구 원문에 따르면 기업용 대규모언어모델(LLM) 추론 시장에서 이른바 ‘지능 가격’이 약 1000분의 1로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오픈모델의 가격이 성능이 비슷한 폐쇄형 모델보다 약 90% 낮다고 밝혔다.
‘The Emerging Market for Intelligence: How Firms Buy and Sell AI’라는 제목의 이번 논문은 Mert Demirer MIT 슬론경영대학원 교수, Andrey Fradkin 보스턴대 교수, Nadav Tadelis 마이크로소프트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작성했다. 논문은 Journal of Economic Perspectives 2026년 여름호에 실렸으며 OpenRouter 데이터를 이용해 기업 간 LLM 추론 시장의 공급과 가격, 경쟁 구도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상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모델과 모델 개발사, 추론 제공자 수가 빠르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오픈소스 진영의 신규 진입이 공급 확대를 크게 이끌었다. 모델을 직접 개발하는 기업과 실제 추론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가 나뉘면서, 기업은 같은 모델도 여러 제공자를 통해 구매할 수 있는 시장 구조를 갖추기 시작했다.
가격 하락과 함께 선도 모델의 교체도 빈번하게 나타났다. 특정 모델이나 개발사가 모든 용도에서 우위를 차지하지 않았고, 애플리케이션에 따라 필요한 성능과 비용의 조합이 달랐다. 연구진은 이를 품질 차이를 뜻하는 수직적 차별화와 용도별 적합성 차이를 뜻하는 수평적 차별화가 함께 존재하는 시장으로 해석했다.
이 같은 결과는 AI 시장의 경쟁이 최고 성능 모델 한두 개의 대결로만 설명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기업 고객은 모델 성능뿐 아니라 가격과 응답 속도, 제공자의 안정성, 특정 업무와의 적합성을 함께 비교한다. 오픈모델의 가격 격차가 커질수록 폐쇄형 모델 제공자는 성능 외에 운영 도구와 보안, 지원 체계에서 차별화할 필요가 커진다.
다만 이번 분석은 OpenRouter에서 관찰된 모델과 추론 거래 데이터를 중심으로 한다. 클라우드 사업자와 모델 개발사의 직접 계약, 자체 데이터센터에서 운영하는 오픈모델, 기업별 할인 계약까지 포함한 전체 시장을 그대로 대표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오픈모델의 낮은 호출 가격도 인프라 구축과 운영 인력, 보안 관리 등을 포함한 총소유비용 전체가 낮다는 뜻은 아니다.
연구진은 LLM 추론 시장의 변화를 과거 범용기술의 확산 과정과 함께 살폈다. 공급자 진입과 가격 하락이 빠르게 진행되고 용도별 수요가 갈리는 현재의 흐름은, 기업용 AI가 단일 제품 시장보다 여러 모델과 인프라 사업자가 경쟁하는 서비스 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시사한다.
출처: American Economic Association 연구 원문 https://www.aeaweb.org/articles?id=10.1257/jep.20261506
출처: Journal of Economic Perspectives 논문 PDF https://pubs.aeaweb.org/doi/pdfplus/10.1257/jep.20261506




